김한별(27·SK텔레콤)은 올 시즌을 마치고 나면 2시즌 가량 투어를 잠시 떠날 예정이다.
미뤘던 군복무 때문이다. 2019년에 투어에 데뷔해 통산 3승이 있는 김한별은 작년에 군입대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작년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마치고 나서 왼쪽 발 인대 파열로 2개월간 투어를 떠나 있으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그는 “좋은 모습으로 군 입대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으로 그러지 못했다”라며 “부득이 입대를 미루게 됐다. 올해는 꼭 입대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2월에 입대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한별은 기왕이면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떠났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다름 아닌 우승이다. 그는 2021년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야마하·아너스K 오픈 with 솔라고CC 이후 우승이 없다.
그런 김한별이 3년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9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에서 열린 KPGA클래식(총상금 7억 원)에서다.
이 대회도 김한별이 강한 면모를 자랑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는 0,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 배점을 주는 공격 친화형 경기 방식이다.
김한별은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 18점을 획득했다. 오후조가 경기를 진행중인 가운데 19점 획득으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변진재(34)와는 1점 차이다.
김한별의 첫날 플레이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제왕’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내용이었다.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은 공격 친화형 경기 방식이다. 장타자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으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또 다른 이유가 분명 있다.
김한별은 그것을 ‘마음 가짐’으로 꼽았다. 그는 “심적으로 아주 편하다. 더블보기 이상의 실수가 나와도 -3점이니까 다음 홀에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평소에 잡생각이 많은데 이 경기 방식에서는 그런 허튼 생각이 없어지고 과감하게 공격적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초반 1.5m 안팎의 짧은 퍼트가 잘 안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김한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다”라며 “내일은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조로 경기를 한다. 바람이 불 때는 스윙 템포가 중요하다. 2라운드 때는 그 리듬을 유지하는데 유의하면서 플레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암=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