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 ‘눈물의 여왕’ 등이 성공하면서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적자가 대폭 줄었고, 커머스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CJ ENM은 2024년 1분기에 매출 1조1541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1.6%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4분기 흑자 기조도 계속 이어갔다. CJ ENM 관계자는 “대표 채널 tvN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회복한 가운데 티빙의 가입자 확대,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선전에 힘입어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며 “2분기에는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의 확대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채널 및 디지털 커머스를 강화해 수익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343억원) 대비 10분의 1로 줄어든 35억원을 기록했다. ‘내남결’과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의 성공, 프로야구로 인한 티빙 유료 가입자 및 매출액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드라마 부문에선 글로벌 시장 내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이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55.2% 증가하는 성과가 있었다. 다만 17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음악 부문은 제로베이스원의 성공적인 일본 데뷔를 비롯한 자체 아티스트의 선전과 신규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 및 공연 호조로 1258억원의 매출과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커머스 부분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가시적 성과와 원플랫폼 2.0 전략을 통한 신규 브랜드 론칭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대폭 증가했다.
CJ ENM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눈물의 여왕’을 이을 감성 로맨스 ‘졸업’을 시작으로 ‘백패커2’ ‘지락이의 뛰뛰빵빵’ ‘밥이나 한잔해’ 등 예능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는다.
또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티빙은 ‘여고추리반3’ ‘2024 KBO리그’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심으로 라이브러리를 강화해 가입자와 트래픽을 모두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2·4분기부터는 KBO 중계가 유료 전환되고 오리지널 작품 상각비가 줄어들면서 좋은 영업이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KBO가 더 활성화되면 전년 대비 광고 매출이 10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