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장 “의료원 급여, 지급 중단 안해…의대생 보호할 것”

입력 2024-05-09 16:06
김진상 경희대학교 신임 총장이 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상 경희대 총장은 9일 경희의료원의 경영난과 관련해 “의료원 구성원의 급여 지급 중단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진 집단 사직과 의대생 휴학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대한 의대생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원 수입이 감소하는 건 경희대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원이 동일한 상황”이라며 “경희대는 보직수당, 교원성과급 등 그동안 받았던 수당을 자진 반납하는 강구책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교직원에게 경영난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오 원장은 이메일에서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김 총장은 “오 원장이 경희의료원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내부 구성원에게 잘해보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안다”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강하게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의료대란 가운데 집단행동에 나선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최근 예과 1학년 학생도 집단행동에 동참하면서 집단 유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총장은 “기본적인 철학은 학생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라며 “의과대학에 학기제와 학년제를 도입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파업처럼 특별한 환경에서는 이런 제도의 자율권을 대학이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의대를 학년제로 전환하는 방안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지은림 경희대 학무부총장은 “플랜 A, B, C, D까지 준비해서 변화에 따라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양질의 교육을 위해 학년제 전환은 최후의 보루이고, 실습 과목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내년도 전체 입학 정원의 10% 정도를 무전공 단위로 진행한다. 김 총장은 “예체능, 전문 자격을 필요로 하는 의학계는 무전공 단위에서 제외된다”며 “의대 쏠림 현상도 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TF 수립을 고민하고 있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orc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