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종교박해국’ 아제르바이잔 급부상…왜

입력 2024-05-09 16:06 수정 2024-05-09 16:41
게티이미지뱅크

날로 심각해지는 기독교 핍박으로 아제르바이잔 등 5개국이 신흥 종교박해국가로 지정됐다. 또 중국 가정교회 탄압 등 기존 기독교 박해국의 상황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미국 국제기독연대(ICC)의 8일(현지시간) 보도를 종합하면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RIF)는 최근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5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 목록에 추가 지정했다. 목록엔 인도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등이 포함됐다.

스티븐 슈넥 USCIRF 위원은 연례보고서 발표행사에서 “올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종교나 신념을 근거로 체포된 수감자의 수가 현저하고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며 “당국은 구금자들의 거짓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성폭력을 통해 고문하거나 협박한 혐의로 정기적으로 기소되고 있지만 그러한 폭력을 자행한 사람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과거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 등에도 기독교 금지 국가로 소개된 바 있다.

VOMK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2015년 발행한 종교 금서 목록에는 구약성경이 포함돼있다. 아제르바이잔 내 성경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모든 교회 집회에는 비밀경찰이 참석해 ‘불법’ 교회 모임 현장을 급습하는 일도 흔하다. 또 아제르바이잔에는 ‘수치와 명예’ 문화가 있어 가족 내 누군가 이슬람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하면 그로 인해 온 집안이 수치를 당한다고 여겨 가족에게 심한 핍박을 받게 된다.

한편 중국의 기독교 박해도 여전하다. ICC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가정교회(미등록 지하교회)인 간취안교회 저우쑹린 목사와 딩중푸 장로, 신자 14명을 사기 혐의로 구금했다. 구금된 저우 목사와 딩 장로는 현재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나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우 목사는 ‘불특정 중병’을 앓고 있으며 딩 장로는 고혈압과 흉통, 현기증, 불면증을 겪는 등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저우 목사와 딩 장로의 아내는 지난 1일 “간취안교회는 엄격한 재정 관리 시스템을 갖췄으며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도 사기를 친 바 없다”며 두 남편을 석방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