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통보받았다는 이유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의대생 최모씨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9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최씨의 신상과 함께 그가 출연했던 인터뷰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그는 ‘수능 만점자’로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한 지방자치단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석해균 선장과 귀순 병사 치료로 주목을 받았던 이국종 교수님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대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환자의 아픈 곳을 신속하게 치료해 줄 수 있는 뛰어난 실력. 이 두 가지를 갖춘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네티즌들이 해당 인터뷰 영상을 찾아내 퍼뜨리자 영상은 곧 비공개 처리됐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사실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2시간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미리 흉기를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부장판사는 전날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현재 구속 상태다.
영장심사에 출석한 국선 변호인은 “피의자가 (법정에서) 유족과 피해자에게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했다”며 “피의자 역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