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중이던 40대 중국인 남성이 새벽시간 제주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1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8시간 만에 중국으로 달아났다.
9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3시10분쯤 제주시 연동 한 금은방에서 1억원 상당의 귀금속 70여점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범행 당시 CCTV를 보면 챙이 넓은 모자를 써 얼굴을 가린 용의자는 뒷문 보안장치 선을 끊고, 문틈 사이로 망치를 넣어 비트는 방식으로 금은방에 침입했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벌여 불법체류 신분의 중국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으나,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11시20분쯤 제주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는 항공편을 타고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미리 자진 출국을 신청해 항공편을 예매한 뒤 출국 전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동시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중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키로 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