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방송 중 진짜 담배를…기안84, 결국 과태료 처분

입력 2024-05-09 09:28 수정 2024-05-09 10:30
방송 도중 실제 흡연을 한 기안84.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방송 도중 실제로 담배를 피워 논란이 된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40)가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됐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는 8일 국민신문고 답변을 통해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5’ 출연진의 흡연 장면을 확인했다”며 “관계 법령에 따른 과태료 부과에 앞서 행정절차법 제21조(처분의 사전통지)에 의거, 당사자에게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사자들의 직업적 특성상 연락처,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취득이 매우 어려워 사전통지서가 당사자에게 송달될 때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청자 A씨는 지난달 29일 금연구역에서 실내흡연한 기안84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려 달라고 민원을 냈다. 과거 회차에서 실내흡연 장면을 연출한 배우 정성호와 김민교에게도 과태료 처분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방송 중 흡연 장면을 연기했던 기안84와 정성호, 김민교는 국민건강증진법 제34조(과태료) 제3항 제2호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 부과 명령을 받게 됐다.

방송 도중 실제 흡연을 한 기안84.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SNL 코리아’ 녹화 장소는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JTBC 스튜디오로, 해당 건물은 복합 용도 건축물이어서 공간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달 27일 공개된 ‘SNL 코리아’ 콩트 연기 도중 나왔다. 당시 1990년대 인기 프로그램 ‘사랑의 스튜디오’를 패러디한 코너에서 만화가 역할로 등장한 기안84는 “나이가 많아 이번에는 꼭 (장가를) 가야 하는데 오늘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촬영장 내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자 다른 출연진이 깜짝 놀라 그를 말렸으나 기안84는 “옛날 방송이잖아. 90년대 방송에선 담배를 피워도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설정상 여러 차례 담배를 물었다.

해당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과거 방송 콘셉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용인되는 수준이고 유쾌했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촬영 중 공공연히 실내 흡연을 한 행동은 지나쳤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