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대 출마 3인 ‘건강한 당정관계’ 약속…친윤은 또 진흙탕 싸움

입력 2024-05-08 18:15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이종배(왼쪽부터)·추경호·송석준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 발표회 개막 전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의원들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에서 한목소리로 건강한 당정 관계 구축과 당 혁신을 약속했다.

첫 순서로 나선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은 “모든 원내 전략의 최우선 목표를 국민을 향한 민생과 정책 대결에서의 승리로 삼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민생 현안에 대해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긴밀한 당정 소통으로 세련되고 유능하게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으로서 ‘민생 정책’ 추진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은 충청도 최다선임을 내세우며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건 중도확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초선 당선인들을 우선적으로 상임위에 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22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44명 초선들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이다.

수도권 후보인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처절하고 간절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분골쇄신 노력으로 변화와 혁신을 꼭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원 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등을 최대한 확보해 중진 의원들 공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통합과 관련해 추 의원은 “원내부대표단에 원외 인사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원외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책위원회 기능 강화와 원내·외 통합 워크숍을, 송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 등 취약 지역의 당 조직 강화를 각각 제안했다.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지만 불출마한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을 두고 친윤계 내부에선 또한번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자신에게 원내대표 불출마를 공개 촉구한 인사 중 일부 인사들이 전화로는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난달 30일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공개 촉구했던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의 내부 분화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종선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