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 기술독립 추진”

입력 2024-05-08 16:25
네이버 자회사 라인야후의 일본 사옥. EPA연합뉴스

일본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고 기술 독립을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열린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지난해 11월 벌어진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산설명회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정보 유출 문제로 인해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린 뒤 열린 첫 공식 석상이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책임을 물어 라인야후에 지난 3월 행정지도를 내렸다. 행정지도에는 위탁처로부터 상당 수준의 자본적 지배를 받는 관계의 재검토를 포함해 라인야후의 경영 체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데자와 CEO는 또 정보 유출 문제 대응책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늘리고 경영과 집행 분리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책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 CPO의 사내 역할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자와 CEO는 “경질로는 보지 말아달라”며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자는 논의는 대주주들과 이전부터 이야기하던 사안이다. 그런 맥락에서 신 CPO가 이사에서 물러난 것이며, CPO의 역할은 계속한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