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의대생 “유족에 죄송”…영장심사 출석

입력 2024-05-08 15:14 수정 2024-05-08 15:31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8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최모(25)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도착한 최씨는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범행 이유와 계획 범행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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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생인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최씨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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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날 오전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는 그에 대한 신상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