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학살 중단”… 서울대생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입력 2024-05-08 15:04

서울 주요 대학 재학생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나섰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은 관악캠퍼스 자하연 앞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단 텐트를 치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농성장에 모인 서울대 학생 20여명은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인종학살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라파는 피란민이 모여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라며 “이스라엘은 7개월 넘는 전쟁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을 라파에 몰아넣고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피란민을 공격하며 인종청소를 완수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15일은 나크바(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주민 실향)가 일어난 지 76년이 되는 날”이라며 “36년간 일제 식민 지배를 당한 한국인처럼 팔레스타인인도 이스라엘에 의해 주권을 부인당하고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학생들도 비슷한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연세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모여 친팔레스타인 단체 40여곳의 연대체인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신촌역 부근을 행진한다.

이날 오전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이스라엘의 라파 지구 지상작전 개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한 이스라엘의 모든 공격은 민간인을 향한 인종청소이자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즉각 라파 지역 지상군 투입을 중지하고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전차 부대를 앞세워 라파에 진입했다. 라파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이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연 라파 공습 관련 기자회견에서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 계속된다면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