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연금 통해 목회자 노후 지킨다”

입력 2024-05-08 14:26 수정 2024-05-08 14:38
공규석 예장백석 총회연금사업단 단장이 8일 강원도 평창군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전국노회 임원 워크숍에서 교단의 연금제도 준비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김진범 목사)가 공적 연금 가입을 통한 목회자 노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예장백석 총회연금사업단(단장 공규석 목사)은 8일 강원도 평창군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전국노회 임원 워크숍 둘째 날 총회연금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예장백석 교단 내 국민연금 가입자 비율은 전체 목회자의 절반을 조금 넘는(약 56%) 수준이다. 연금사업단장 공규석 목사는 “인식 부족과 현실적 어려움으로 국민연금조차 가입하지 않은 이들이 많다”며 “교단 목회자들의 더 나은 노후를 위해 총회가 지원하여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장백석은 2022년 제45회 총회에서 연금사업 추진을 결의했다. 이후 총회는 연금사업 준비위를 구성했고 자료수집과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교단이 연금을 자체 운영하는 대신 공적인 연금사업을 활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 목사는 “연금을 시행하고 있는 교단들을 살펴보니 연금 가입자 수보다 은퇴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향후 10년 안에 납부 금액보다 연금 수령액이 많아지는 역전현상 즉 연금기금 고갈을 염려하고 있다”며 공적 연금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예장백석은 국민연금 가입자 확대를 기본으로 저소득 은퇴목회자를 지원하고 여유가 되는 이들에게는 퇴직연금(DC,DB) 개인형퇴직금(IRP)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최소 10년을 내야 수령이 가능한 까닭에 60세 이상은 퇴직연금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교단에서는 목회자 형편에 따라 차등해 연금 납부를 지원한다. 우선 8월 30일까지 200명, 연말까지 500명을 국민연금에 가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규모를 차례로 늘려 교단 목회자 전원이 국민연금 혹은 퇴직연금에 가입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평창=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