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하루전, 지적장애 일가족 숨진 채 발견…사인 밝힌다

입력 2024-05-08 14:10
기사와 상관 없는 참고 사진. 전진이 기자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충북 청주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조만간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9일 숨진 A씨(68·여)와 그의 아들(43), 딸(42)의 시신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찾을 예정이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3분쯤 청주시 청원구 한 주택에서 이들이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숨진 일가족은 모두 지적장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방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부패가 일부 진행 중이었고, 집에선 침입 흔적 등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미뤄봤을 때 지난 5일 전후를 이들의 사망 시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선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와 통장 등이 발견됐다.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며 통장에 있는 돈으로 장례를 치러달라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여년 전 가장을 잃은 이들은 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주거급여, 장애연금, 장애수당 등 매달 220만원 상당의 수급비를 지원 받아왔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