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에서 맹견 70여마리가 탈출했다는 재난 문자가 발송됐으나 실제로 탈출한 개는 3마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대전경찰청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3분쯤 대전 동구 삼괴동의 한 개농장에서 개 70여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소방에 공조 요청을 했으며 동구청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에 동구청은 “삼괴동 일원 개농장에서 맹견 70여마리가 탈출했다. 주민들은 해당 지역 접근을 자제해주시고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해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낭월동, 구도동, 삼괴동, 상소동 지역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하지만 실제로 탈출한 개는 번식용 중형견 3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 주인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탈출한 개가 2마리였는지, 3마리였는지를 두고 초반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동구는 최종 현장 조사를 거쳐 3마리가 울타리를 벗어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히 곧장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이 오전 9시51분쯤 개농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탈출했던 개가 이미 개농장으로 들어가 있었다.
탈출했던 개 3마리는 개농장 주인이 직접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맹견 70여마리가 탈출했다’고 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신고 내용을 전달받은 동구 재난총괄부서가 주민 안전을 위해 임의로 ‘맹견’이라는 단어를 넣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는 개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곳에서 주인이 행정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대형견과 소형견 등 30여마리의 개를 키우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주인이 농지법을 위반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마을 주민이나 주변 등산객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맹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결과적으로 시민들께 혼란을 드린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