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이 아이들 키·비만에도 영향… “먼지 청소 중요”

입력 2024-05-08 09:5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어린이 성장과 비만에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노출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연구팀(김신혜, 박미정, 신민원)이 2015~2017년 진행된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KoNEHS)에 참여한 3~11세 소아·청소년 1458명의 소변 무기수은 및 카드뮴 농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기수은과 카드뮴 농도가 높은 어린이들은 키 성장이 둔화돼 있거나 비만 및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3~5세 남아에서는 무기수은 농도가 높은 남아에서 키 성장이 지연될 위험도가 높았다. 6~11세 남아에서는 카드뮴 농도가 높을수록 과체중 및 비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과 카드뮴은 인체에 매우 유해한 중금속이다. 신경계, 골격계, 호흡기를 비롯한 주요 기관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중금속은 특히 어린이의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엄격한 환경규제 대상이다.

무기수은은 주로 산업 활동에서 발생한다. 특히 광산, 석탄 발전소, 쓰레기 소각, 형광등 등 수은을 사용하는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배출돼 공기 중으로 퍼진다. 이러한 무기수은은 실내외 공기 중에 존재한다.

어린이들은 주로 놀이 활동 중 바닥에 가까운 환경에 노출되고 손과 물건을 입에 자주 가져가기 때문에 실내·외 먼지를 통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카드뮴은 채광, 제련, 화석 연료의 연소,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역시 공기를 통해 확산해 생태계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특히 쌀과 채소 등 일부 농작물과 담배는 토양 속 카드뮴을 많이 흡수한다.

김신혜 교수는 “어린이가 활동하는 공간에서 실내 먼지를 자주 청소하고, 야외 놀이터에서 놀고 난 후에는 오염된 옷을 갈아입고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는 것, 농산물 섭취 전에는 깨끗이 세척하고 껍질을 벗기는 것이 중금속 노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