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방송인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의 ‘멧 갈라 2024’ 의상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몸매가 돋보인다는 의견과 함께 “비현실적인 신체 기준과 왜곡된 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카다시안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멧 갈라 2024에 참석했다. 멧 갈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의상 연구소(코스튬 인스티튜트)가 1948년부터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개최하는 유서 깊은 자선 모금 행사다. 이번 행사 주제는 ‘슬리핑 뷰티:패션의 재조명’으로, 공식 드레스코드는 ‘시간의 정원’으로 정해졌다.
카다시안은 이날 허리 라인을 지나치게 강조한 드레스를 입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은색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위에 시스루 드레스를 걸쳤다. 늘 독특한 패션으로 주목받는 카다시안이기에 이번에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은 엇갈렸다. 화려한 의상을 칭찬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카다시안의 의상이 소개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숨을 못 쉴 것 같다” “시대착오적” “얼마나 유해한지 알면서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하나”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영국의 유명 패션잡지 글래머UK(Glamour UK)도 “킴 카다시안의 코르셋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며 “그녀의 몸은 (그녀가) 좋든 싫든 ‘메시지’를 보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카다시안이 또 한 번 꽉 조이는 코르셋으로 비현실적이고, 해로운 신체 기준에 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며 “카다시안 자매들이 지난 10년 동안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몸매에 대한 기준을 형성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카다시안의 코르셋 의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멧 갈라 2019’에 참석했을 때도 잘록한 허리가 강조되는 의상을 입어 ‘갈비뼈를 제거했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카다시안은 이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너무 아팠다. 살면서 그런 고통은 느껴본 적도 없다”며 “드레스를 입고 난 뒤 내 등과 복부에 큰 상처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에 열린 멧 갈라에서도 카다시안의 의상은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택한 의상은 마릴린 먼로의 상징적인 드레스로 의상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카다시안의 발언이 전문가들의 비판을 불렀다.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드레스를 입기 위해 3주 동안 7㎏을 감량했다고 밝힌 것이다. 스포츠 웹사이트 ‘걸 앳 더 게임’의 창시자인 가브리엘 스타는 소셜미디어(SNS)에 카다시안의 발언을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카다시안의 이런 행보를 두고 자신의 쉐이프웨어 브랜드인 ‘스킴스’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슈몰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케팅 여부를 떠나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미적 인식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일부 네티즌은 꾸준히 비판적인 의견을 SNS 등에 게재하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과거 한 기사에서 “카다시안이 잠재적으로 해로운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쉐이프웨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등의 행보로 SNS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