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이 지난해 총 9만9582개의 희귀필수의약품 공급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오영은 아스트라제네카, 레코르다티 코리아 등 글로벌 제약회사의 희귀의약품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희귀질환 치료제도 최근 공급을 시작했다.
희귀의약품은 온도나 습도에 민감해 보관·배송 시 제품 손상이나 변질 우려가 있다. 중증환자들의 효과적인 질병 치료를 위한 적시 공급도 중요하다.
지오영은 콜드체인 설비와 의약품 유통 노하우를 통해 민간·공공영역에서 희귀의약품 공급 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의약품 보관·배송 위탁사업을 맡았다. 냉장 33종·상온 55종·마약류 3종 등 센터가 해외에서 들여온 91개 품목의 희귀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2만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파악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현재 총 1248개의 질환을 희귀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83개 질환이 새로 추가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1680억 달러(약 236조원)에서 2028년 2710억 달러(약 369조원)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된다. 2028년 기준 매출 상위 10개 제품군의 총 판매액만 570억 달러(78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희귀의약품 시장은 ‘니치버스터’(거대 틈새시장)로 불린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희귀의약품 개발도 활발하다. 존슨앤드존슨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희귀약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 27%에서 2028년 46%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희귀의약품 공급은 사회 안전망 확대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공적 성격을 갖는 중요 사업”이라며 “환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