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의 승패를 가를 3대 그룹은 영남권 당선인들과 초선 당선인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 간의 3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면서도 계파색은 비교적 옅다. 세 의원 모두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는 영남권 당선인들의 선택이다. 22대 총선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 가운데 영남 지역구 당선인은 59명이다.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영남 출신 인사들은 더 늘어난다.
만약 이들이 대구·경북(TK) 출마자인 추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할 경우 추 의원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영남 당선인은 7일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의 표를 얻는 것인 만큼 지연(地緣)이 아무래도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4·10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보수 텃밭인 영남 출신의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당선인의 3분의 1이 넘는 44명의 초선 당선인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22대 국회가 오는 30일 개원하면 의원 배지를 다는 이들은 특정 후보와 친소 관계가 거의 없어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 가늠하기 어렵다.
총선 참패 책임론으로 인해 한발 물러서 있긴 하지만 국민의힘 최대 계파인 친윤계 표심도 변수다. 다만,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친윤계가 분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친윤계가 이번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응집력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