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력 사용량 없이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자체 생산·소비하는 탄소중립 공공건물이 충남에 들어섰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최근 당진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의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2030년까지 공공 건물·차량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10만6383t)의 40%(6만3830t) 수준으로 줄이고 2045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와 시는 전력을 자체 생산해 소비할 수 있는 40㎾급 고정형·건물일체형 태양광 설비를 박물관 옥상 등에 설치했다. 건물 외부에는 단열재를 보강하고, 창호를 고성능으로 교체하는 한편 냉난방공조·공기순환기 등은 고효율 설비로 바꿨다.
이를 통해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지난달 태양광으로 총 4290㎾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 기간 전력 사용량은 3264㎾h를 기록해 에너지 자립률이 100%를 크게 웃돌았다.
각종 설비가 개선되며 건물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전력 사용량은 6983㎾h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6㎾h의 66.8%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전년도 기록한 5543㎾h의 58.9%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1㎡ 당 에너지 요구량 68.6㎾h, 1㎡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3.0㎏ 등을 기록하며 에너지효율등급 최고등급인 1+++을 획득했다. 제로에너지건축물(ZEB) 2등급 인증도 받았다.
구상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기온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에너지 사용량이 느는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에너지 자립률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태양광 발전이 많을 때에는 에너지 자립률이 100%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수송 분야 저탄소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 역시 탄소중립 친화적으로 개선해 공공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