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충남지역 대학을 찾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규모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6일(현지시간) 페르가나주청사에서 보자로프 하이룰라 주지사를 만나 “양 지역 대학 간 교류 활성화와 유학생 지원을 통해 현재 충남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1300명을 2000명, 3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우즈베키스탄 대학생들이 충남에 있는 대학에서 기업과 연계해 아르바이트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 후에는 한국 기업에 취업해 근무할 수 있도록 비자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며 페르가나주 학생이 충남의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날 도와 페르가나주는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 협력 분야 확대 등을 위해 우호교류협정을 맺었다. 무역, 투자, 과학, 교육, 환경 등 분야에서 우수 정책을 공유하고, 기업의 활발한 경제 협력을 위해 노력한다. 또 문화, 체육, 관광 분야 민간 교류를 증진하고, 공공 분야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 지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투자 분야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사절단 파견, 기업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서도 노력키로 했다. 페르가나주는 농산업 분야 생산성 증진을 위해 한국어 기초 능력을 갖춘 직업 재교육 인력을 충남에 파견하는 등 인적 교류도 추진한다.
하이룰라 주지사는 페르가나와 충남도 간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충남에 페르가나주 사무소를 만들고 공무원을 파견해 투자 유치와 문화·교육 협력, 인력 송출 분야를 담당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기업을 위한 경제구역 조성, 농업 분야 협력, 페르가나 기업 대한민국 내 전시회 참가 등 경제 협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상호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김 지사와 하이룰라 주지사는 지난해 3월 충남도청에서 처음 만나 외국인근로자 인적 교류 추진, 외국인유학생 도내 대학 유치 확대, 스마트팜 조성·관리 기술 공유, 민간 문화예술 교류 증진 등을 골자로 우호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최동단에 위치한 페르가나주는 면적이 6800㎢로 충남(8200㎢)보다 작지만, 인구는 420만명으로 충남(212만 명)의 두 배가 넘는다. 산업 구조는 건설·에너지(32.6%), 석유·화학(28.4%), 농산물·식품·가공(18.6%), 섬유·방직(9.8%) 등이다.
페르가나=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