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뉴라이트는 쓰레기통에… 서민 문제 해결해야”

입력 2024-05-07 11:17 수정 2024-05-07 13:2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쳥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굉장히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와 같은 철학을 가지고 정치를 해온 사람이 이번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게 진짜 의미가 있냐, 당의 변화를 위해서. 그런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는 당의 얼굴, 당의 상징을 뽑는 건데 국민들 눈에 보시기에 국민의힘이 진짜 반성하고 변화하고 있느냐, 그걸 상징할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되는 거”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당원 100% 룰’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당 역사상 당원 100% 룰을 한 적이 없다”며 “작년 전당대회가 엄청나게 퇴행적으로 간 거고 윤석열 대통령의 1인 사당화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건데 그 결과가 이번 총선 성적표에 그대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룰 개정과 출마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그렇지는 않다”며 “제가 남은 도전이라고는 2027년 대선 딱 하나인데 그 전에 당의 변화 이걸 위해서 이번 전당대회가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점을 고민하는 거”라고 답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총선에서 이렇게 참패했는데 당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그걸 책임지고 물러나셨는데 또다시 출마를 한다. 그걸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라고 봐주시겠나”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참패 등 윤석열정부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소통이나 스타일보다 당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어렵게 사시는 분들의 문제에 보수가 깊이 파고들어가지고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노력, 제가 따뜻한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그걸 하지 않으면 보수는 앞으로 지지를 못 받을 것”이라며 “당의 기조를, 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윤석열정부한테도 100% 해당되는 문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건(뉴라이트) 이제는 진짜 쓰레기통에 던지고 버리고, 진짜 보수는 어렵게 사시는 중산층 서민의 대부분의 그런 문제들, 거기에 우리가 직접 해결하겠다 이런 자세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사망 사건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디올백이든, 주가조직이든, 채상병 외압이든 본인과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는 ‘특검이든 무엇이든 진짜 반성하고 법대로 하겠다’ ‘야당이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기술적인 것 몇 가지를 빼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좀 털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