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아기 발로 툭, ‘뇌진탕’… “장난이었다” 항변에 분통

입력 2024-05-07 09:48 수정 2024-05-07 11:23

60대 육아 도우미가 11개월 아기를 발로 쓰러뜨리는 등 학대한 정황아 드러났다. 해당 아이는 이 일로 전치 2주 뇌진탕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도우미는 부모의 추궁에 “아이랑 놀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의 한 가정집에서 전문 업체를 통해 구한 육아 도우미가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MBC가 보도했다.

CCTV 영상에는 육아 도우미가 침대에 누운 채 일어서려는 아이를 뒤로 넘어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가 침대를 잡고 다시 일어나려고 하자 발로 끌어당겨 쓰러뜨렸다. 머리를 부딪친 아이는 칭얼거렸지만 도우미는 누워있기만 했다.

이런 행동은 다섯 번이나 반복됐다. 이 도우미는 맞벌이하는 부모가 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60대 여성이었다. 아이를 맡긴 지 한 달 만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 부모는 “뭐 하시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아이랑 놀아줬다’더라”며 “죄책감이 들었다. 가장 큰 잘못은 아이를 맡긴 부모인 것”이라고 토로했다.

도우미는 “사모님 정말 죄송하다. 여러모로 노력 많이 하고 OO이가 진심으로 예뻤다. 자는 척하면서 한다는 게 생각이 짧았다”며 “평소처럼 (아이를) 업었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어찌 제가 아이를 발로 차겠느냐. 너무 죄송하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소리 켜보시라. OO도 장난인 줄 알고 웃었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