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본격적인 모내기 철을 맞아 농사에 국가 사활이 달렸다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하여 모내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끝내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우리 국가의 존엄과 발전, 자신의 운명과 혁명의 장래가 달린 사활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북한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평안남도 등에서 모내기가 시작됐다. 신문은 평소 농업 부문에 종사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이 나라 공민이라면 올해 알곡 고지를 점령하고 농업 생산을 장성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자강도의 농장들을 돌아보면서 영농 실태를 점검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 거의 매주 농촌 경제현장을 찾고 있다.
북한은 매년 군인과 주민, 학생들까지 모내기에 동원하고 있다. 그만큼 식량 상황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식량 작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31만t 증가한 482만t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추정한 북한 연간 필요량 576만t에는 못 미쳤다.
올해도 북한은 FAO가 평가한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에 18년 연속으로 지정됐다. 지난달에는 리철만 내각 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이 러시아를 찾아 북한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밀 종자를 도입한 사실이 주북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