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셰플러 3주 연속 투어에서 자취 감춘 이유

입력 2024-05-07 06:53 수정 2024-05-07 07:48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 그는 오는 10일 개막하는 PGA투어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 등 최근 3개 대회에 불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6번째 시그니처 대회에 불참한다.

셰플러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 9개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했다. 그것도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는 한 차례 2위를 제외하곤 네 차례가 우승이었다.

정상을 차지한 대회가 지난 3월에 열린 시그니처 대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그리고 시즌 5번째 시그니처 대회인 RBC헤리티지 등 모두 특급 대회였다.

그런 그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 클럽(파71·7558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6번째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RBC헤리티지 우승 이후 취리히클래식, 더CJ컵 바이런넬슨에 이어 3주 연속 불참이다. 출전 자체가 곧 우승일 정도로 절정의 샷감을 자랑하는 셰플러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두 말할 나위없는 기회다.

셰플러가 이번 대회마저 건너 뛰는 것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셰플러는 마스터스 기간에도 아내의 출산 소식이 들리면 경기를 포기하고 아내 곁으로 달려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하나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지빌의 발할라GC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2020년에 PGA투어에 데뷔, 통산 10승을 거두고 있는 셰플러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마스터스서 거둔 두 차례가 전부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 페이스를 감안하면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도 의심할 여지없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시즌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도 배제할 수 없다. 골프 역사상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1930년에 ‘구성’ 보비 존스(미국)가 수립한 이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PGA챔피언십 우승은 셰플러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관문이다. 만약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그 여세를 US오픈과 디오픈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톱10’ 중 셰플러와 LIV골프로 이적한 5위 욘 람(스페인)을 제외한 8명 등 총 69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그 중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매킬로이는 절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짝을 이뤄 출전한 팀경기 취리히 클래식에서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다.

퀘일 할로우 클럽은 2017년 PGA챔피언십과 2022년 프레지던츠컵이 개최된 곳으로 매킬로이에게는 텃밭이나 다름없다. 그는 스무살이던 2010년에 PGA투어 데뷔 첫 승을 시작으로 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서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다.

한국 선수는 지난 6일 끝난 더CJ컵 바이런넬슨에서 공동 4위에 입상한 안병훈(32), 김시우(28), 감기 몸살 증세로 지난주 대회에 기권한 임성재(25·이상 CJ), 그리고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김주형(21·나이키) 등 4명이 출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