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들 어디로”… 한국 면세점 ‘위기’ 왜?

입력 2024-05-07 05:22 수정 2024-05-07 10:26
하이난성의 초대형 시내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연합뉴스

한때 세계 1위였던 국내 면세업계가 최근 위축되고 있다. 고가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던 중국 ‘큰손’ 고객들이 자국 면세점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에는 12개의 대형 면세점이 있다. MBC에 따르면 두 번째로 큰 면세점이 축구경기장 17개를 합친 크기에 달한다. 이곳에는 성수기에 하루 평균 7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지난해 하이난성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5.4% 증가한 8조37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문객 역시 약 675만명으로 60% 늘었다. ‘면세 쇼핑’을 위해 한국이나 홍콩을 찾던 중국인들이 하이난으로 대거 이동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급성장은 내수 진작을 위한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 정책의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는 1인당 면세 한도를 10만 위안(약 1900만원)으로 증액했다. 또한 면세점 구매 후 6개월 이내에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추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과 달리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2.7% 감소해 13조7585억원에 그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