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가운데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일정이 발표된 6일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받들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정부 앞에는 노동·의료·교육·연금 개혁 등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모두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국민 지지와 성원이 뒷받침돼야 이룰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그렇기에 ‘소통’은 앞으로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자회견이 민생경제와 미래 전략 실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이자 ‘소통 정부’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정말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김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라”고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이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21개월 만에 이뤄진 데 대해 “대통령의 불통을 다시 확인한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회견은 지난 2년간 국민들이 쌓아온 물음에 충실하게 답하는 자리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수용 등 총선 민의를 온전히 받을 ‘골든타임’은 이번 회견까지라는 것을 유념하라”고 말했다.
또 “KBS와의 ‘약속 대담’처럼 (김 여사가) 박절하지 못해 (명품백을) 받았다’는 식의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 “이번에도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답변을 회피하면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르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와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 부인이 누군가에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과 김 여사 관련한 여러 의혹, 민생 회복 대책에 대한 입장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본격적인 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그간의 소회와 정책 상황을 밝힌 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의 국정운영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시 33분 동안 총 12개의 질문을 받았다. 이번에는 시간을 좀 더 늘려 약 1시간 동안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이 정말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 준비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견의 취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언론과 소통하며 접점을 넓히겠다고 말한 바 있고, 국민 여러분께 그간의 국정운영 상황을 설명드리고 국민 여러분이 알고 싶은 부분과 오해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