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농구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에 돌입한다. 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강상재와 김종규 등이 FA 대어로 분류된 가운데 일본 B리그에 진출했던 이대성의 국내 복귀 여부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올해 FA 대상 선수 명단을 7일 공시할 예정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보여준 만능 포워드 강상재와 베테랑 빅맨 김종규 등은 이번 FA 시장에서 뜨거운 영입 제안을 받을 자원으로 꼽힌다. 강상재는 데뷔 후 첫 번째, 김종규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 정관장의 주전 가드로 올라선 박지훈 역시 눈여겨볼 자원이다. 박지훈은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평균 12점에 4.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재기에 성공한 토종 빅맨 이종현도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52경기를 뛴 이종현은 7.3점에 5.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상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지워냈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각 구단이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리그 2연속 2위를 차지한 창원 LG의 고공비행을 이끈 이재도를 비롯해 정성우(수원 KT), 최부경, 허일영(이상 서울 SK), 한호빈(고양 소노) 등이 재차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FA 대어로 꼽혔던 이대성은 원소속구단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협의를 거쳐 계약 미체결 선수로 남은 뒤 해외에 진출했다. 현재 FA 공시 신청을 마친 터라 국내 복귀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FA 영입은 차기 시즌 리그 판도를 흔들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지난해에는 최준용(KCC)과 문성곤(KT), 양홍석(LG), 오세근(SK)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새 유니폼을 입었다. 최준용을 영입한 KCC는 올 시즌 허웅과 라건아, 송교창, 이승현 등이 포진한 슈퍼팀을 결성해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