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9일 오전 10시 대통령실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입력 2024-05-06 15:53 수정 2024-05-06 16:52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이자,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김수경 대변인은 6일 오후 3시40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집무실에서 국민 여러분께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기조와 정책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3년 국정 운영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며 “이후 이곳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제에 제한 없이 최대한 많은 질문을 받을 방침이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소통 강화와 국정 쇄신을 강조해 온 만큼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과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이 정말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 준비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의응답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20분간 모두발언을 진행한 뒤, 33분 동안 총 12개의 질문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간제한을 두지 않는 게 좋은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면서도 “모든 분의 질문을 받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이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자 지정은 윤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고 대변인이 각 매체와 분야를 안배해서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브리핑룸이 아닌 집무실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2년간 상황을 국민께 직접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라며 “집무실에서 국민들에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브리핑룸에서는 질의 응답에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기자회견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가감 없이 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 지지율 저하, 국무총리 인선 구상, 의대 정원 확대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일고 있는 민정수석실 부활 문제도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황 변화에 대한 이해를 구하면서 민정수석실이 부활하더라도 ‘민심 수렴 기능’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회견에 앞서 7일쯤 민정수석실 설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초대 민정수석으로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이 유력하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자회견 재개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의 언론 접촉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계획의 시작은 정식 기자회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향후 다양한 형태의 소통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