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검찰과 대통령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 세력에 대한 불만이 검찰 내 있을 수 있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총장, 송 지검장 등이 김 여사 수사로 세 과시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을 부활하는데, 가족들과 친인척의 비리 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한 부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대통령이 검찰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고 하는 의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곽상도 전 의원이 연루된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거론하면서 “특검 여론이 높아지니 검찰이 소환 조사하고 야단법석을 피웠는데 그때와 거의 비슷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이날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 총장뿐 아니라 검찰이 김 여사 관련된 수사를 더 늦춰선 조직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이 끝나고 나서 검찰도 깜짝 놀랐을 것이고, ‘이래선 안 되겠구나’라는 판단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김 여사 의혹들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눈높이지 않은가”라며 “검찰이 수사를 늦게나마 한다니까 지켜보겠는데, 정말 제대로 수사해 주길 바란다. 그럴 때만이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주례 보고를 받고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담수사팀 구성과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김 여사는 2022년 9월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최재영 목사에게서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