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두 달 반 가까이 이어지면서 대형병원과 근접한 이른바 ‘문전약국’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이는 병원들이 외래 진료·수술 등을 축소하면서 처방 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공의에 이어 주요 병원 의대 교수들마저 주 1회 휴진을 결정하면서 문전약국의 경영난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앞의 한 약국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개별 휴진을 했던 지난달 30일에 매출이 반 토막 날 정도로 타격이 컸다.
전공의 파업 이후 재고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진료 간격이 길어지면서 장기간 복용할 약을 한 번에 처방해주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설지 고민하는 약국도 적지 않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근시일 내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또 교수들의 사직과 휴진 등으로 의료계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