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국내 월간 수입차 등록 대수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BMW는 올해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내줬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4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215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이중 벤츠는 667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에 올랐다.
올해 1~3월 월간 수입차 등록 대수에서 2위에 그쳤던 벤츠는 4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올해 내내 선두자리를 유지해온 BMW는 5644대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테슬라(1722대), 볼보(1210대), 렉서스(920대) 순이었다.
벤츠가 선두 탈환의 일등 공신은 신형 E클래스다. E클래스는 지난달 2079대로 수입차 등록 대수 1위 모델에 올랐다. 지난달 판매량이 505대에 그쳤던 E클래스는 무려 311.7%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출시된 신형 E클래스는 홍해발 물류 대란 여파로 물량 부족 문제를 겪었는데, 최근 국내 공급이 이뤄지면서 신규 등록 대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4월부터 물량 부족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둬온 아우디의 약진도 눈에 띈다. 아우디는 4월에 770대를 판매해 10위에서 7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3월 판매량(654대)과 비교하면 17.7% 증가한 것이다. 아우디의 판매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4 e-트론이 주도했다. 지난달에만 전체 판매량의 40% 수준인 325대가 팔렸다.
올해 누적판매량에선 BMW가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BMW는 2만2584대를 판매해 2위 메르세데스 벤츠(1만7404대)와의 경쟁에서 약 5000대 앞섰다. 이어 테슬라(7922대), 볼보(4217대), 렉서스(4055대), 토요타(3178대), 포르쉐(2912대) 등이 뒤를 이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