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2·CJ)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케빈 트웨이, 빈스 웨일리, 트로이 메릿(이상 미국)과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날만 8타를 줄여 단독 선두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19언더파 194타)와는 5타 차이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러피언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그 이듬해인 2016년에 PGA투어에 데뷔했다. 이 대회 전까지 191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5차례 준우승이 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승세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준우승 포함, 세 차례 ‘톱10’ 입상으로 페덱스컵 랭킹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16위로 선전했다.
안병훈은 3라운드를 마치고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아쉽지는 않다”면서 “지금 1등과 차이가 꽤 있지만 워낙 버디가 많이 나오고 파 5홀에서 이글도 나오는 코스여서 찬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전 우승 의지를 다졌다.
강성훈(36)은 이날 무려 7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날려 공동 11위(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솎아냈다.
강성훈은 “커리어가 많이 남아야 7, 8년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나를 위해서 플레이했다면 이제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면서 “아이들이 컸을 때 ‘아빠가 무엇을 했던 사람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게끔 남은 시간 동안 노력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시우(28)와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도 각각 4타와 3타씩을 줄여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전날보다 2계단 상승했지만 김성현은 2계단 하락했다.
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이 대회서 거둔 이경훈(32·CJ)은 공동 42위(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 김주형(21·나이키)은 공동 51위(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에 자리했다.
고교생 아마추어로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계 크리스 김(영국)도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