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들을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극장에서 신유리 고려인협회 회장과 박따지아나 독립유공자 후손회장, 김 엘레나 고려극장장 등을 만나 “고려인들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것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으로서 이제는 고국 대한민국이 함께하고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고려인에 대해 더 관심 갖고 무엇부터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유리 회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정치와 경제, 학계,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충남지사가 왔으니 합작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은 1937년 러시아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한인 후손 2∼5세대로, 11만 명에 달한다. 카자흐스탄 정재계와 학계, 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부호 상위 50명 중 8명이 고려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32년 설립된 고려극장은 세계 한민족 공동체 공연단체 중 가장 오래된 단체이며, 홍범도 장군이 1937년부터 수년 간 고려극장 수위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알마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