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이 또 한 번 미뤄졌다.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을 꿈꾸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아프리카 국가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파리행 탑승을 노리게 됐다. 상대는 기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3·4위 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 2로 졌다. 이로써 4위로 대회를 마친 인도네시아는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놓쳤다.
다만 올림픽 출전 기회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U-23 아시안컵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를 차지한 기니와 맞붙는 대륙간 PO에 나선다. 대륙간 PO는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인도네시아는 기니를 잡을 경우 파리행 막차를 탈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1956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림픽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는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사상 첫 출전한 U-23 아시안컵에서 최종 4위에 올랐다. 8강에선 황선홍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을 꺾었고, 4강에선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석패해 3·4위전으로 밀렸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피곤해 보였다. 2~3일간 체력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대륙간 PO를 앞둔 상황에서 U-23 아시안컵 여정을 치른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 감독은 “최대한 남은 기회를 잘 활용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