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낙태법이 발효된 영국에서 56년간 약 1037만여명의 태아가 낙태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프로라이프단체(낙태 반대 운동) ‘영국생명권’(Right to Life UK)은 최근 낙태법이 발효된 지 56주년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21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1만4869건으로 2020년보다 4009건이나 증가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듬해 스코틀랜드
에서도 1만6596건의 낙태 건수가 보고됐다.
영국생명권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낙태가 많이 증가한 원인으로 2020년 3월부터 운영되는 ‘가정 낙태 서비스 도입’에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생명권 대변인인 캐서린 로빈슨은 성명에서 “낙태법 발효 후 1037만2100여명이 생명권을 박탈당한 채 목숨을 잃은 것은 국가적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의 낙태법은 여성과 태아 모두에게 실패한 정책”이라며 “낙태는 우리 사회가 자궁 속 아기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집단적 실패라 할 수 있다. 또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에게 전폭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한 것을 나타낸다”고 꼬집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