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불균형…“심각한 수준 넘어 붕괴 직전 위기 상황”

입력 2024-05-02 11:25
지난 2022년 6월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비전 선포식.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2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포항시와 함께 ‘지역의료 격차 해소, 지역 거점 의대 신설이 정답이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이라는 국정 기조에 따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의료불균형 해소와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의과대학 신설 등에 대해 토론했다.

김주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고 김철홍 포스텍 IT융합부 교수는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및 당위성’으로 주제특강을 했다.

또 박인숙 한국규제과학센터장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도시 차원의 발전 전략’, 이민구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의사 과학자 양성 필요성’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고,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향과 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는 지역의료 불균형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붕괴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지역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북도는 수도권 못지않은 높은 수준의 공학과 의학이 접목된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과 의료 교육 혁신을 통해 포항시가 바이오·의료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시 유림단체들도 최근 국립 안동대 의과대학 설립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유림단체는 공동 건의문에서 “경상북도는 65세 노령인구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에 상응하는 의료 수요는 많지만 도서·산간 지역이 많은 경북북부권은 의료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구 1000명당 경북 의사 수는 1.38명으로 전국 평균 2.1명에 비해 현저히 낮고, 상급 종합병원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응급 분야에서도 전문의 수, 기준 설치율 등이 모두 평균 미만이다.

이로 인해 경북의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한 환자의 사망률은 전국 평균 43.8명을 크게 웃도는 46.98명에 이른다.

유림단체는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만으로는 수도권 의사 인력 쏠림 현상과 취약한 의료접근성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전국 의료 최대 취약지인 경북과 타 지역과의 현격한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국립의대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와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포스텍 의대와 안동대 국립의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과 함께 열악한 지역의료 현실을 바로 잡아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바이오 인프라를 두루 활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