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 시즌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일(한국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즈는 미국 NBC의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앞으로 석 달 안에 3개의 메이저 대회가 치러진다. 그 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PGA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인 82승을 거두고 있는 우즈는 그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15차례 있다. 이 부문 통산 최다승(18승)인 잭 니클라우스(미국)에 3승 뒤진 역대 2위다.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다.
전성기 때만 해도 우즈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경신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09년 성추문 사건 이후 잦은 부상과 수술로 그 가능성은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특히 2021년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당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1975년생으로 적잖은 나이에다 몸마저 만신창이가 된 우즈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우즈는 지난 달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에는 성공했으나 3, 4라운드에서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6오버파 304타라는 자신의 마스터스 역대 최악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PGA 챔피언십(5월 16∼19일·이하 현지시간), US 오픈(6월 13∼16일), 브리티시 오픈(7월 18∼21일)이다. 우즈가 나머지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우즈의 4대 메이저대회 출전은 2019년 이후 한 차례도 없다. 우즈는 “매일 찬 물에 몸을 담그며 부상 부위를 치료하고 있다”며 4대 메이저대회 전 경기 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우즈는 “정말 공을 잘치는 선수”라며 “셰플러의 공 궤적을 보면 정말 특별하다. 퍼트가 잘 되는 날에는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