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올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했을까.
연준은 이제 2일 오전 3시(한국시간‧미 동부시간 1일 오후 2시)가 되면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현행 5.25~5.50%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보다 중요한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그의 발언에서 오는 6월 FOMC 정례회의 이후 통화정책 방향의 ‘힌트’가 나올 수 있다.
미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전망에서 동결을 택한 비율은 1일 오후 6시 기준 97.5%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0.25% 포인트나마 금리를 인하하는 ‘베이비 스텝’ 전망은 나머지 2.5%의 선택을 받았다.
당장 이날 새벽 공개될 금리보다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시작되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속 행간을 해석하며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최근 ‘매파’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포럼에서 “최근 경제 지표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확신할 때까지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경제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꾸준하게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준다. 동시에 2% 물가 목표로 돌아가는 데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하다는 것도 보여준다”며 “현행 통화정책 수준은 지금 직면한 위험에 대처하기 좋은 지점”이라고 제시했다.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은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후 파월 의장을 포함한 FOMC 위원들은 연설이나 인터뷰 같은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FOMC는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당초의 전망보다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서 오는 12월까지 현행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26.5%의 지지를 얻었다. 시장 참가자 가운데 4분의 1이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고 본 셈이다.
올해 초까지 지지를 받았던 3회 금리 인하를 희박한 가능성으로나마 충족하기 위해 첫 번째로 단행돼야 하는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동결을 전망한 비율은 54.7%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의 과반이 3회 금리 인하론을 더는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