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당대표 도전 여부 질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입력 2024-05-01 15:57 수정 2024-05-01 15:58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라디오에서 ‘혹시 전당대회에 나갈 계획은 없는가’는 질문을 받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저는 정말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당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첫째는 나라를 위해서, 둘째는 우리 당을 위해서 바뀌어야 한다”라며 “그런 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정당이 총선 3연패를 했다. 이제는 보수가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것 아닌가”라며 “그런 점에서 굉장히 문제 의식을 갖고 있고,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당원투표 100%로 규정된 전당대회 룰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전대 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당원 100%가 불과 1년 반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해서 지금 비서실장 간 그분이 한 건데 당원 100%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기존 당대표 선출방식이던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 반영 규정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던 유 전 의원을 견제하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당대표로 앉히려는 장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그때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1위가 나왔으니 저를 (전당대회에서) 배제하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그런 부분은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 그런 하나의 변화의 표시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적용할 규칙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4·10 총선 당시 국민의힘으로부터 경기 수원 지역 공천 제안을 받았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2월 중순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와 친한 중진 정치인을 통해 수원에 출마해서 수도권 선거를 한번 이끌어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사람한테 먼저 얘기를 해보고 그쪽에서 오케이 하면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두 분 사이에 누가 거부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마를 하냐 안 하냐는 용산하고 직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여당 원내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자리다. 야당도 설득하고 대통령실도 거꾸로 설득해야 하는 자리”라며 “그런 자리에 적합한 분이 그분은 아닐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