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개XX” “놈” 등의 욕설을 섞어 맹비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박 당선인은 1일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적 합의로 ‘채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김건희 특검법’은 하게 돼 있다. 이것을 국회의장이 사회를, 직권 상정을 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오는 4일부터 14일간 북·남미 주요 국가를 순방할 예정이다.
박 당선인은 “내가 당시 우상호 의원이 국회의장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우 의원이 의장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김진표의 오늘이 있기까지 내가 차관·수석·장관을 다 시켰는데 저거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손들어주는 것, 윤석열 대통령 손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자 박 당선인은 “박병석도 똑같은 놈들”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놈들이라니요”라며 웃자, 박 당선인은 “놈이지 뭐. 윤석열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진짜 개xx들이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 부분은 현재 확인이 불가능하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 대목에 음악을 깔았다.
진행자가 생중계되고 있다는 점을 짚어주자 박 당선인은 “지금 방송 나가고 있는 거냐. 내가 너무 세게 얘기했구나”라며 “아무튼 나는 소신껏 얘기했다”고 했다.
방송 뒤 논란이 확산되자 박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 중 취소, 사과했고 방송사에도 방송 직후 편집을 요청했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당사자와 시청자,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시작 멘트가 없어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고, 이 내용이 그대로 방송됐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