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에서 조력자살법 개정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현지 교계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현지시간 1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데임 에스터 란첸 의원이 제안한 조력자살법 개정안이 20만 명 이상의 서명을 얻은 후 의회에 상정됐다.
해당 법안은 “영국에서 죽어가는 이들이 존엄하게 삶을 마감하기 위해 의료적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영국 기독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회 앞에서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기독교법률센터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는 “조력자살은 동정심이 아니다”며 “그것은 주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무고한 인간의 생명을 의도적으로 앗아가는 것이다. 그 선을 넘으면 온갖 학대의 문이 열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생명의 이야기와 희망이 들려오고 법 개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될 때”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파국은 현실이다. 최근 안락사를 자유화한 국가의 통계와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