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원 따뜻한 눈으로…” 인류애 충전 日카페 안내문

입력 2024-04-30 17:02
'코메다 커피'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이국땅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을 차별 없는 시선으로 바라봐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한 일본의 한 카페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일본 체인 커피숍 ‘코메다 커피’ 한 지점의 안내문이 이날 오후 4시 기준 44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메다 커피는 아이치현 나고야에 본점을 둔 일본의 대표 ‘킷사텐(喫茶店·일본식 카페)’ 중 하나다.

'코메다 커피' 안내문. X(옛 트위터) 캡처

안내문에는 “고객님께 당부드립니다. 저희 지점은 외국인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국의 땅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직원의 모습을 스스로에게 대입해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노력과 결의로 이곳에 있는 게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능숙한 직원도 있고, 이번 달에 막 일하기 시작한 직원도 있습니다. 긴장해서 말을 잘 못 하는 직원도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적혀 있다.

이 안내문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코메다 커피 훌륭하다” “다국적 시대에 걸맞은 안내다” “별거 없지만 문장이 담백하고 따뜻하다” “많은 나라 중 일본을 선택해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고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이 '코메다 커피' 안내문을 공유하며 반응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캡처

특히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하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나 또한 이국의 땅에서 눈물을 흘리며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걸 보면 눈물이 난다”며 “이런 환대는 돌고 돌아 결국 다른 나라의 동포를 돕는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다른 나라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어도 칭찬을 받을 일이 잘 없다”며 “스스로 결정해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고, 따로 칭찬을 바라진 않지만, 이걸 보니 왠지 눈물이 난다”고 반응했다.

이 안내문은 한국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옆나라 소식에 눈물 난다” “내 직장으로 삼고 싶다” “따뜻해진다” “인류애 충전된다”고 반응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