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수 30주년을 맞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에서 여성 리더십 활성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노회(노회장 이영석 목사)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영교회(나경식 목사)에서 열린 노회에서 당연직 여성 총대 2명을 선출했다. 앞서 서울노회(권혁성 목사)는 역대 최다인 여성 총대 4명을 파송했다. 총대는 각 노회 대표로서 교단의 다양한 안건을 결의하고 방향성을 결정하는 자리다.
영등포노회는 지난해 노회에서 여성 목사와 장로 각각 1명을 파송하기로 결의하고 올해 시행했다. 배종님 진명교회 목사와 여혜숙 성문밖교회 장로가 총대로 나선다. 전체 총대 38명 중 2명은 아직 미미한 수치지만 영등포노회로서는 최초의 여성 목사 총대가 나오는 등 진일보한 발걸음이다.
영등포노회가 여성 총대를 파송하기까지 여성들의 노력이 컸다. 여성 목사·장로들은 여성위원회를 구성하고 꾸준히 여성 총대 파송의 중요성을 알렸다. 여성위원회는 앞으로도 여성 총대 당연직 파송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노회 규칙으로 확정될 수 있도록 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배 목사는 “여성들이 큰 목소리를 내고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고 잡아야 여성 리더십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며 “나를 비롯해 여성 총대들이 최선을 다해 여성 리더들이 10%, 20% 이상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5일 여성 총대 4명을 선출한 서울노회는 그 중 2명을 임원회가 추천했다. 임원회 추천은 여성이나 다음세대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쪽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노회장 권혁성 목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여성 총대를 늘려갈 수 있도록 노회 차원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 안수를 허락했다. 102회 총회에서 ‘모든 노회가 여성 총대 1인 이상 파송’을 결의했지만 권고사항에 그쳐 잘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해 예장통합 여성 총대는 41명으로 역대 최다였지만 전체(1500명)의 2.7%에 불과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