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트위치 철수 효과 톡톡… 신입 지원 정책으로 노 젓는다

입력 2024-04-30 15:10

SOOP(구 아프리카TV)가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의 반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0일 SOO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첫 방송 스트리머 수는 전 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2월에는 첫 방송자가 6000명을 넘어서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SOOP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쟁 인터넷 미디어인 트위치TV가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한국 사업 철수를 선언한 뒤 SOOP은 적극적인 스트리머 유화 정책을 폈다. 신입 스트리머 정착 프로그램 ‘Welcome Twitch!’가 대표적이다. 게임뿐 아니라 스포츠, 음악, 버추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SOOP에서 활동하는 액티브 스트리머 수는 직전 분기 대비 9% 증가했다. 그 중 트위치에서 넘어온 액티브 스트리머 수는 2월 2800명에서 3월 47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OOP의 신입 스트리머 지원 정책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뉴비존’은 누적 방송시간 1000시간 미만의 스트리머들 중 재능 있는 신인 스트리머를 선발해 지원하는 제도다.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스트리머들에게 홍보 지원, 문의사항 해결, 콘텐츠 피드백 등을 지원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7기 ‘금화’, 18기 ‘욱하는형’, 15기 ‘김인호’, 50기 ‘주보리’ 등 현재 인기 스트리머들이 뉴비존 출신이다. ‘2022 BJ 대상’ 콘텐츠 대상을 수상한 ‘오세블리’ 또한 뉴비존 44기 출신이다.

방송 장비를 지원하는 ‘리워드포인트’ 제도도 운영 중이다. SOOP은 방송시간 500시간 미만인 스트리머에게 ‘누적 참여자 수’ ‘애청자’ ‘업로드VOD’ 등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스트리머는 포인트를 모니터, 조명, 크로마키 등 방송에 필요한 장비로 교환할 수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신규 스트리머가 크게 늘면서 총 지급 포인트 1억 9959만 9100P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SOOP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테크 스트리머’를 201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테크 스트리머는 방송 기술 지식이 있는 스트리머들이 신입 스트리머의 원활한 방송을 위한 세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트리머들은 기술 지원 게시판이나 실시간 방송을 통해 원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매달 100명 이상의 스트리머들이 테크 스트리머의 지원을 통해 방송 관련 세팅이나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고 있다.

신입 스트리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지원하기 위한 장치도 있다. SOOP는 지난 2016년부터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콘텐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지원센터는 누적 방송시간 10시간 이상 스트리머라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되며, 장비 대여부터 재료비, 여행경비, VOD편집 등 비용뿐 아니라 기술 지원과 함께 홍보도 지원하고 있다.

SOOP이 진행하는 콘텐츠에도 신입 스트리머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2020년 시작한 ‘뉴비골방’은 신입 스트리머들이 기존 SOOP에서 활동하는 선배 스트리머들과 함께 진행하는 토크쇼다. 게임, 개인기, 장기자랑 등을 통해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71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외 신입 스트리머들이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뉴비커머스데이’, 취미 및 생활을 공유하는 ‘원데이클라스’ 등 다양한 공식 콘텐츠도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지원 정책으로 게임, 스포츠, 여행, 버추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스트리머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SOOP 측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펼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최초 방송 스트리머’와 ‘최초 시청 유저’들이 유입돼 또 다른 콘텐츠를 낳는 선순환적인 라이브 스트리밍 생태계가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