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한 여중·여고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10대가 결국 구속됐다.
3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강동경찰서는 협박 등 혐의로 A군을 전날 구속했다.
A군은 지난 2~3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 강동구 소재 특정 학교를 상대로 ‘테러 하겠다’는 글을 수십여 건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게시글에는 ‘여고에서 권총과 칼로, 여중에서 폭탄 테러로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군을 검거해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할 사유가 충분히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A군이 잠실 실내체육관과 용산 대통령실, 서울역, 충남 논산 딸기축제장 등에서도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글을 계속해 올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런 범죄 사실을 추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법원은 전날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재미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군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