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한다.
정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고 첨단분야의 신제품 개발 촉진과 해외 실증 등 한국형 혁신클러스터를 이끌고 갈 글로벌 혁신 특구를 심의·의결했다.
부산(차세대 해양 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충북(첨단재생바이오), 전남(직류산업)이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됐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법률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기준과 규격 등이 마련되지 않아도 신기술 실증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이 도입된다. 선진국과 달리 국내는 금지되는 경우 해외거점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다.
충북 글로벌 혁신특구의 범위는 오송을 중심으로 청주시 일원 941㎢의 규모이며 사업 기간은 2024년 5월부터 2028년 4월까지 총 4년간 추진한다. 최대 2년 연장 가능하다.
충북은 심사위원회 구성과 안전관리기관 지정 특례를 받아 특구 맞춤형 첨단재생의료 임상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허가받은 병원 인력만 참여 가능한 세포처리시설에는 개발기업 인력도 참여할 수 있다.
충북 글로벌 혁신특구는 해외 원정치료 수요를 충북에 흡수하고, 한일 경제협력을 통한 첨단바이오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로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는 앞으로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위한 심의위원회와 안전관리기관을 별도로 구성한다.
또 해외 원정치료를 국내 치료로 대체해 희귀·난치 환자의 치료기회를 확대하고 특구에서 확보되는 수준 높은 임상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첨단재생의료 산업을 선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오송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만큼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250여 개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입주해 있다.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입하는 K-바이오 스퀘어 조성도 추진된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와 유사한 형태로 꾸며진다. 이곳에는 창업 입주 공간,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16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입주기업과 상업 금융 주거 공간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은 줄기세포나 유전자 치료 등 국내 첨단재생의료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글로벌 기준에 맞춰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국내 우수 첨단바이오기업과 연구 중심 특화병원을 충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