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을 향해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 모습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며 “희망과 기대를 찾아볼 수 없는 죽어가는 정당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머리 박고 눈치나 보는 소위 중진의원님들,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 이제 그만하자”며 “중진의원들이 지금 할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시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처한 작금의 상황은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4년 전에는 야당이었지만, 지금은 3년 넘게 남은 집권여당이다. 국가와 국민께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정당이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흘러간 물로는 물레를 돌릴 수 없다. 요즘 세상에 명의 ‘화타’는 없다”며 “구성원 모두가 자신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어 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