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친정 직격

입력 2024-04-30 11:20 수정 2024-04-30 13:37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월 27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을 향해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 모습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며 “희망과 기대를 찾아볼 수 없는 죽어가는 정당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머리 박고 눈치나 보는 소위 중진의원님들,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 이제 그만하자”며 “중진의원들이 지금 할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시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처한 작금의 상황은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4년 전에는 야당이었지만, 지금은 3년 넘게 남은 집권여당이다. 국가와 국민께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정당이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흘러간 물로는 물레를 돌릴 수 없다. 요즘 세상에 명의 ‘화타’는 없다”며 “구성원 모두가 자신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어 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