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정찬민(25·CJ)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오는 5월 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이 출격 무대다.
정찬민은 KPGA투어의 대표적 장타자다. 신인이던 2022년 장타왕에 올랐던 정찬민은 지난해 장타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티샷 불안으로 드라이버를 많이 잡이 않아 장타 부문 7위로 밀려 있지만 300야드를 훌쩍 넘는 비거리는 넘사벽이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정교한 쇼트 게임과 그린 플레이가 능한 선수에게 유리한 코스지만 정찬민은 가공할만한 장타를 앞세워 남서울CC를 마음껏 유린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샷감이 빨리 올라 오지 않는게 마음에 걸린다.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나 컷 탈락했다. 두 번째 대회인 파운더스컵 때는 숙소에서 나오다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까지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잘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정찬민은 “작년에도 이 대회 우승 전까지 성적은 간신히 컷을 통과할 정도였다”라며 “그래서 시즌 초반 부진은 크게 개의치 않다. 작년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한 샷 한 샷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박상현(40·동아제약)은 대회 통산 3승에 도전한다. 남서울CC와의 찰떡궁합이 강점인 박상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 두 번, 준우승 한번, 3위 두 번, 4위 한번 등의 성적을 거둬 ‘매경오픈의 사나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윤상필(25)과 파운더스컵에서 이번 시즌 우승 물꼬를 튼 작년 다승왕 고군택(24·대보건설)은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2년과 2022년 두차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33·호반건설), 2019년과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 2연패를 이룬 이태희(39·OK금융그룹), 2021년 챔피언 허인회(36·금강주택)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3개 대회에서 3위-3위-2위에 입상하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환(32·우리금융그룹)은 상승 여세를 몰아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인 콘페리투어 활동으로 국내 대회에 불참했던 작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함정우(28·하나금융그룹)는 올해 처음 K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57명이 출전하는 아시안투어 선수 중에서는 시즌 2승으로 포인트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존 캐틀린(미국)이 경계 대상이다.
김종덕(62)은 KPGA투어 최고령 컷 통과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냈다. KPGA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만 62세 4개월 1일의 나이로 2017년 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최상호가 보유하고 있다. 작년 신한동해오픈에서 62세2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한 바 있는 김종덕은 한 달이 지나면 만 63세가 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