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쇼트트랙 대회에서 박지원(28·서울시청) 등 선수와 수차례 충돌해 ‘팀킬 논란’을 빚었던 황대헌(25·강원도청) 선수가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지난 29일 KBS1과의 인터뷰에서 “힘들었지만 많이 생각하고 있고, 또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정말 (플레이 방식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지난 6개월여간 박지원과 4번 연속 충돌하는 등 반칙플레이를 빈번하게 보인 인물이다. 박지원은 이 때문에 금메달을 놓치고 국가대표 자동출전권을 잃는 등 피해를 입었다. 황대헌은 지난 7일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박노원과 충돌하기도 했다.
황대헌은 고의적으로 반칙을 저지른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대회(세계선수권)는 저에게도 되게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절대 고의적으로 그렇게 (반칙)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박지원에게) 연락을 몇 번 취했다. 그런데 잘못된 언론 보도가 나가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황대헌은 “저 진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제 문제점을 많이 찾았고, 많이 실패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레이스를 할 때 완성도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달 19일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 박지원에게 사과했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이 없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황대헌 매니지먼트사 라이언앳은 지난 23일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박지원과 황대헌은 서로 합심해 한국 쇼트트랙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쇼트트랙 팬들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