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SNS에 사진 올리려고 이재명 만났나” 직격

입력 2024-04-30 08:21 수정 2024-04-30 10:16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29일 첫 영수회담을 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SNS에 사진 찍어 올리려고 이 대표를 만난 거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더는 안 된다. 국회가 비상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면서 “민생 위기가 심각하다. 둑이 터져 물이 턱까지 찬 격이다. 당장의 둑을 막고 물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치적 사안과 별도로 이 문제만 집중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청한다. 여야를 불러 모아 달라. 국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즉각 실행해야 한다. 그 정도로 민생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가 전한 메시지를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이 대표와 영수회담을 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차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A4 용지 10장에 달하는 원고를 15분간 읽으며 각종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오후 2시쯤 시작된 회담은 130여분간 이어져 오후 4시14분 종료됐다.

여당은 “대선 이후 2년 만의 첫 영수회담이라는 점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긍정 평가한 반면, 야당은 소통의 첫발을 뗐다고 동의하면서도 “정책에 대해 평행선을 좁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